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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픈AI 투자 건으로 미국·영국 조사 가능성…”합병·반독점위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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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픈AI 투자 건으로 미국·영국 조사 가능성…”합병·반독점위반 검토”

사티야 나델라 MS CEO(오른쪽)가 지난달 6일 열린 오픈AI ‘데브데이’에 등장, 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지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초 실시한 오픈AI 투자 건으로 미국과 영국 정부의 조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양국 정부는 대규모 투자로 MS가 사실상 오픈AI와 합병했는지, 또는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CNBC 등은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가 각각 MS와 오픈AI의 거래에 대해 공식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FTC는 MS의 오픈AI 투자 성격과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예비 단계로, 아직 공식적인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MS는 이에 대해 오픈AI 투자가 회사를 통제하는 수준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법에 따라 거래를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MS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모두 130억달러의 투자를 실시해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했으나,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확보하지는 않았다.

또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 기업이 아닌 곳의 인수는 가치와 관계없이 미국 합병법에 따라 보고할 의무는 없다. 이에 따라 FTC 관계자들은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FTC는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CMA도 두 회사 간 협력이 영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위해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내년 13일까지 의견을 청취, 정식 조사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CMA는 공식 성명을 통해 “MS가 오픈AI 투자로 2개 이상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사실상 합병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라며 “MS가 오픈AI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지, 50%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양국의 조사에는 최근 벌어진 알트먼 축출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 해임 당시 오픈AI 이사회는 MS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식 발표 1분 전까지는 MS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 거버넌스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MS는 이사회 변경 과정에서 의결권을 가진 이사로 참가하는 대신 ‘참관자’ 역할을 맡게 됐다. CMA도 성명에서 이 사실을 거론했다.

더불어 최근 영국의 승인으로 성사된 MS-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도 미 당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FTC는 올해 초부터 AI 기술에 대한 위험성을 공공연하게 지적해 왔다.

한편 최근 영국을 방문, 대규모 데이터 센터 투자를 결정한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겸 부회장은 CMA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우리와 오픈AI의 관계는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조사는 MS-오픈AI의 계약이 영국에 소재한 구글 딥마인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따지는 것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픈AI 역시 MS의 이사회 참관자 역할이 회사의 독립성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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