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올해 최고의 앱을 선정하며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선 ‘챗GPT’를 배제했다. 선정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인 것은 물론 견제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아이폰 최고의 앱으로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의 동반자인 ‘올트레일(AllTrails)’을 선정했으며, 구글은 교육용 앱인 ‘임프린트(Imprint)’를 구글 플레이 최고의 앱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최고의 앱 마켓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뿐더러 소비자 트렌드를 대변하고 플랫폼이 추구하는 바를 전달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거나 트렌드를 이끈 혁신적인 앱을 선정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관례가 깨졌다. 애플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챗GPT 대신 이미 잘 알려진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나 여행 앱 ‘프라리티(Flighty)’, 수상작인 올트레일을 아이폰 앱 최종 후보에 올렸다.

특히 챗GPT와 함께 큰 성공을 거둔 AI 앱이 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구글 단 한개도 후보로 지목하지 않았다.

챗GPT는 지난해 11월30일 출시 직후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11월 현재 1억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AI 챗봇이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라, AI 카테고리가 빠졌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애플은 AI 트렌드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생성 AI를 ‘올해의 트렌드’로 지정하며 챗GPT를 언급했다.

구글도 사용자가 직접 투표하는 ‘올해의 사용자 선택’ 앱에 챗GPT를 올렸을 뿐이다.

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2023년 수상자를 발표하며 “개발자들이 우리 주변 세상을 재정의하는 놀라운 앱과 게임을 계속해서 구축하는 방식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의 수상자들은 놀라운 독창성, 뛰어난 품질, 목적 중심의 임무를 갖춘 앱과 게임을 만들어 자신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개발자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챗GPT의 라이벌인 ‘바드’의 모바일 앱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이며,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를 AI 챗봇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