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ficial Intelligence “휴대폰 하나로 문해력 잡아준다”…비주얼캠프, 시선추적 AI 도입으로 주목

“휴대폰 하나로 문해력 잡아준다”…비주얼캠프, 시선추적 AI 도입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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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하나로 문해력 잡아준다”…비주얼캠프, 시선추적 AI 도입으로 주목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

문해력 문제는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세대는 물론 청년층까지도 문해력이 약하다고 지적된다. 이 때문에 관련 세미나가 끊이지 않고, 교재도 계속 출판되고 있다. 

그런데 휴대폰 하나로 문해력을 향상할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인공지능(AI)  전문 비주얼캠프(대표 석윤찬)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비주얼캠프는 지난 4월 문해력 향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드(Read): 세상을 읽게 하다’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다운로드 수는 플레이스토어 기준 1000회 이상이지만, 대신 리뷰는 116개에 달한다. 평점은 무려 4.8점을 기록했다. 확실하게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 대다수다.

리드 앱은 비주얼캠프의 AI 기반 시선추적 기술과 오픈 AI의 ‘챗GPT’를 접목, 문해력 향상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진단과 학습을 제공한다. 문해력 향상 교육용 앱에 챗GPT를 탑재한 첫 사례다. 

문장마다 사용자의 시선이 고정된 지점과 지속 시간, 다시 읽는 문장 등을 시선추적 기술로 분석, 앱 사용자가 글을 이해하는 인지적 과정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 타깃은 대학입시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이다. 수험생은 수능 기출 지문과 유사한 형식의 수능형 지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국어 수능을 대비할 수 있고,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은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직무 관련 주제의 지문을 통해 취업과 현업 적응에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해 보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기존 AI 관련 서비스나 솔루션이 일회성이거나 실용성에 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리드는 확실한 효과를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앱을 시작하려면 정확한 시선 인식이 필수다. 여러 방향으로 이동하는 점을 서너번 응시하면 인식 준비가 끝난다. 오류는 거의 없다. 이후 시선의 동선을 바로 확인해 추적의 정확성까지 입증한다.

다음에는 단계별로 문해력 향상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오늘의 지문 ▲어휘 퀴즈 ▲속독챌린지 등을 진행한다. 10분 정도 걸리는 세단계를 모두 마치면 하루 분량 학습을 완료할 수 있다.

날짜마다 지문의 종류도 다르다. 이번에는 니체 ‘힘에의 의지’를 소개한 글을 읽어보기로 했다. 첫번째 ‘오늘의 지문’ 코너에서는 지문을 조금씩 나눠 읽으며 해당 부분에 맞는 소제목을 지어볼 수 있다. 이에 따른 점수도 매겨 준다. 또 시선의 동선과 내 시선이 오래 머무른 부분 등을 보여준다. 이해가 쉽다.

‘어휘 퀴즈’는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할 단어 목록을 제공한다. 학습 후에는 퀴즈도 제공한다. 뜻을 주면 그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 맞히는 방식이다.

마지막 ‘속독챌린지’는 글을 읽는 도중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는 역행 현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정 속도로 글자가 사라지는 방식이다. 되도록 지문을 한번에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및 국어 지문을 읽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학습을 마치고 나니 뭔가 성취해 낸 기분이 들 정도다. 석윤찬 대표는 바로 그 점을 강조했다.

“요즘 문해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정도”라며 “누구의 탓도 아닌 근본적인 훈련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형식적인 학습이 아닌 ‘근본적 원리’를 이용했다. 독서 능력은 시선의 흐름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나 영어 등 독해력이 중점인 과목이 아니더라도, 긴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사례도 있다”라고도 밝혔다. 실제 해당 소프트웨어를 학습에 직접 연계하고 싶어하는 사교육기관, 공교육기관도 많다는 설명이다.

성인들도 우호적 평이 많다. 평소 독서의 압박을 받는 성인들이 많지만 정작 한권을 다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리드는 하루에 적절한 분량을 정해주고 점수 및 시험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앱은 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석 대표는 “AI 기반 시선추적으로 정말 실용성 있고 목표가 뚜렷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라며 “드디어 적절한 시장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비주얼캠프는 2014년 설립 초기 VR(가상현실)에 시선 추적을 응용했지만, 당시 시장이 크지 않아 지속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시선추적은 응용 범위가 넓은 만큼 뚜렷한 목표를 잡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시선 추적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시선추적 기술을 모바일 스마트폰에서 상용화해 2021년 MWC 전시회에서 인더스트리 X부문 ‘글로모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았다. CES에서는 2년 연속으로 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커머스, 광고 등 여러 시도에 적용한 결과 가장 먼저 두각을 보인 건 교육 시장이었다.

자체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용이하고 확장성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천명의 시선 데이터를 수집해 정규화, 딥러닝 등을 거쳐 실험과 테스트 그리고 미세조정을 거친 결과다. 시선은 가로(x)와 세로(y) 좌표로 찾아내는 원리다. 또 카메라 기반이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탑, 랩톱 등에서 크롬, 사파리, 삼성인터넷 등 다수 브라우저에 적용이 가능하고 범용성도 넓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는 “학습자 데이터를 더 많이 쌓이면 학습 보고서 및 수준별 지문 제공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업데이트를 지속, 다른 분야에도 기술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드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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