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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 뚫고 새로운 5나노 칩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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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 뚫고 새로운 5나노 칩 출시

(사진=화웨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 속에서도 5나노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즈모 차이나는 10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비즈니스 노트북 ‘칭윈 L540(Qingyun L540)’에 5나노 공정 프로세서 ‘기린 9006C(Kirin 9006C)’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린 9006C 프로세서는 8코어 아키텍처에 최대 3.13기가헤르츠(GHz)의 클럭 속도를 제공한다.

화웨이는 2020년 10월 발표한 스마트폰 ‘메이트 40’ 시리즈에 대만 TSMC의 5나노 공정 프로세서 ‘기린 9000’을 탑재했으나, 이후로는 미국 제재로 TSMC 칩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8월 나온 최신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7나노 기술로 제작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제조를 맡았다. 

현재 SMIC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7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들일 수 없다.

그럼에도 구형 장비를 활용해 7나노 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 당시 미국 정부는 물론 세계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데 확실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후속작인 기린 9006C의 공정 기술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SMIC가 다시 생산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5나노, 7나노 등의 수치는 반도체 칩의 회로선폭 규격을 가리킨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 얇은 공간에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SMIC가 5나노 첨단 반도체를 자체 양산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 제재를 뚫고 기술 진보를 이뤄낸 사례가 될 수 있다.

SMIC가 현재 기술력으로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7나노 파운드리를 상용화한 지 수개월 만에 5나노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SMIC의 7나노 프로세서를 적용한 화웨이 스마트폰도 예고 없이 출시됐던 만큼, 이번에 선보인 노트북 신제품도 당분간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최근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여론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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