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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삼행시 지어주는 ‘바드’…AI를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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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삼행시 지어주는 ‘바드’…AI를 ‘즐기는’ 사람들

바드 팝업 및 구글 AI 체험 존

구글코리아가 ‘바드 팝업 및 구글 인공지능(AI) 체험 존’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가로수길로 향했다. 구글이 지난 8월30일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를 통해 공개한 ‘듀엣(Duet) AI’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듀엣 AI는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메일 초안을 작성하거나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구글 미트에도 탑재, 음성을 텍스트로 요약하거나 영상과 음질의 퀄리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아직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일부 기업을 상대로 테스트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맛보기라도 공개하는 것이 아닐까 했으나, 역시 서비스에 대한 개요만 설명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일반 관람객들은 의외의 포인트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사실 바드 한번쯤 안 써본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인기가 많은 곳이 따로 있었다.

바로 ‘바드 삼행시’ 코너다. 관람객이 이름을 입력하면, 즉시 삼행시를 지어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지만, 접근이 참신했다. 어떤 관객은 삼행시 결과가 너무 맘에 든다며 감탄사를 날리기도 했다.

‘이건 사람도 어지간한 센스가 아니면 어려운데…’ 바드의 한국어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았다.

내 이름의 경우는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대’로 구절이 끝났다. 뭔가 거창하다.

바드가 이름으로 지어준 삼행시

내친김에 바드에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인공지능 관련 기획 기사를 쓰려는 데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소재를 알려 줘.”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상’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의 미래’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인공지능의 의료 분야 적용’ ‘군사 분야 활용’ 등 꽤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많았다. 지금 이 기사는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상’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개인적인 궁금증도 더했다. “겨울 후쿠오카 3박4일 여행 계획 세워 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날짜별 시간별로 제법 꼼꼼한 스케줄을 내놓았다. 

뮤직 LM
뮤직 LM

평소에는 딱히 흥미가 없었던 음악 생성 AI도 체험해 봤다. ‘뮤직 LM’ 테스트 버전은 원하는 노래의 분위기나 키워드를 영어로 입력하면 그에 맞는 멜로디를 만들어 준다.

‘cozy, warm, fantasy’를 입력하자, 30초 이내 분량의 결과물 두개를 내놓았다. 나름 명령에 충실한 멜로디였다. 두가지를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cozy, warm, fantasy’ 프롬프트로 생성한 곡 

정반대 분위기의 ‘powerful, energetic, exciting’을 입력했다. 헬스장 분위기가 났다. 목표치 이상의 땀을 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바로 전에 생성한 노래와 비교해 보니 뮤직 LM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 게 느껴졌다.

다른 관람객들도 꽤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노래가 둘 다 맘에 안 든다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음료 용기에 적힌 'Creativity, Effectiveness, Innovation'은 이번 행사의 키워드다.
음료 용기에 적힌 ‘Creativity, Effectiveness, Innovation’은 이번 행사의 키워드다.

이런저런 설문조사를 마치자, 음료수와 사탕도 줬다. 더불어 1층에는 이번 전시의 메인인 ‘유튜브 웍스 어워즈’ 수상작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곳도 전시라기보다 ‘파티’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20여개 국가에서 열린 디지털 영상 광고 수상작을 유튜브만의 트렌디한 감성을 더해 전시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번 행사장은 ‘구글 카페’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AI가 삼행시를 지어주고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필터로 바꿔주는 카페가 실제로 있다면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는 제격일 것 같았다.

구글코리아의 이번 시도는 신선했다. 팝업은 ‘기술력’보다 ‘일상의 AI’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람들은 AI를 ‘즐기고’ 있었다.

구글 전시장 '유튜브 웍스 어워즈' 전경
구글 전시장 ‘유튜브 웍스 어워즈’ 전경
유튜브 웍스 어워즈 전시장의 구조물
유튜브 웍스 어워즈 전시장의 구조물
기존 전시와 달리 QR 코드 등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 
기존 전시와 달리 QR 코드 등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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