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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국내 1위 문서 서비스에 생성 AI 도입…AI 전문 SaaS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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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국내 1위 문서 서비스에 생성 AI 도입…AI 전문 SaaS 기업으로 도약”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가 서울 마곡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동영상 3개를 시연했다. 각 파일에는 ▲사이냅에디터_생성AI및OCR활용 ▲사이냅문서뷰어_생성AI_대화형정보검색 ▲사이냅폼_AI기반자동문항생성 등의 제목이 붙어 있었다.

시연을 마치자 사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였다. 20년이 넘도록 문서 관련 솔루션에 매달렸던 사이냅소프트가 왜 ‘생성 인공지능(AI)’을 대표 수식어로 제시하게 됐는지 단번에 이해됐다.

이날 소개한 솔루션 중 ‘사이냅에디터’는 생성 AI와 OCR(광학 문자 인식)을 결합한 웹 에디터로, 이미지나 표 등 다양한 형태의 파일과 문서를 OCR로 인식해 관련 초안을 생성 AI로 자동 작성해 준다. 예를 들어 복잡한 표나 그래프가 포함된 이미지를 사이냅에디터에 첨부하면, OCR 기술로 내용을 읽어낸 뒤 이를 기반으로 생성 AI가 내용을 정리하고 메일 초안을 작성해 준다.

생성AI 및 OCR을 활용한 사이냅에디터 (사진=사이냅소프트)
생성AI 및 OCR을 활용한 사이냅에디터 (사진=사이냅소프트)

‘사이냅문서뷰어’의 경우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보험약관이나 자동차 매뉴얼 등 파일을 첨부하면, AI와 OCR로 이를 읽어낸 뒤 챗봇 형태로 원하는 질문에 맞춰 즉시 답변해 준다.

생성AI 및 대화형 정보검색을 활용한 사이냅 문서뷰어 (사진=사이냅소프트)
생성AI 및 대화형 정보검색을 활용한 사이냅 문서뷰어 (사진=사이냅소프트)

AI 기반 자동 문항 생성 ‘사이냅폼’은 설문조사 항목을 만들어 주는 도구다. 설문조사 주제와 연령 및 성별 등 설문대상, 어조 스타일과 응답 성향, 주관식/객관식 등 질문 유형 등을 설정하면 설문조사 항목을 생성해 낸다.

AI를 통해 자동으로 문항을 생성하는 사이냅폼 예시 (사진=사이냅소프트)
AI를 통해 자동으로 문항을 생성하는 사이냅폼 (사진=사이냅소프트)

비슷한 문서 작업을 직접 해본 사람이라면, 사이냅 제품군으로 인해 작업이 얼마나 빠르고 편해질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리고 이는 문서 작업이 많은 관공서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사이냅소프트는 이 기술로 올해에만 5개가 넘는 정부 연구과제에 참가하게 됐다.

사이냅소프트는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디지털 문서 전문 기업이다. 만약 국내 관공서 및 기업 홈페이지나 메일 등에서 첨부 문서를 다운로드 없이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기능을 발견했다면, 그건 십중팔구 사이냅소프트의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사이냅소프트의 문서뷰어를 도입한 고객사만 누적 1200곳 이상, 중앙정부의 경우 점유율은 88%에 육박한다.

또 2010년부터 문서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위해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 워드 ▲네이버 슬라이드(파워포인트) ▲네이버 셀(엑셀) 등 ‘네이버 오피스’를 개발해 왔다. 네이버 오피스는 올해 말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기술 개발을 전담했던 사이냅소프트는 여기에 생성 AI 기능을 더한 ‘사이냅 오피스’를 출시한다. 전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종료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기술력으로 인해 이 회사는 그동안 견조한 매출을 기록해 왔다. 디지털 문서 관련 시장점유율은 당연히 1위다.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생성 AI를 더한 것도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경헌 대표는 KAIST 전산학과 재학 중이던 1990년대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자연어처리(NLP) 분야를 경험한 ‘AI의 선조급’이다. 사이냅소프트라는 회사명도, 인공신경망의 ‘시냅스’에서 따온 말이다.

다만 당시에는 관련 직업군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개발자로 전산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후 인터넷과 검색 엔진이 도입되는 등 패러다임이 바뀌자 창업, 디지털 문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20여년간 AI와 최신 기술에 대한 시도는 놓지 않았다. OCR 기술도 그중 하나로, 사이냅소프트는 국내 OCR 도입의 원조격이다. 안면인식을 통한 CCTV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까지 개발한 바 있다.

전공인 AI 분야는 말할 필요도 없다. 연구 부서를 몇년째 운영해 왔고, 생성 AI가 부각되자 “바로 여기가 모먼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로소 자신의 전공도 되찾은 셈이다.

특히 전 대표는 “제품 출시 전 사내에서 챗GPT나 하이퍼클로바X 등을 도입,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다. 우리가 충분히 사용해 보고, 수요를 느낄 경우에만 제품을 출시한다”라고 원칙을 설명했다. 사이냅소프트 제품이 기존 솔루션에 챗GPT 하나 붙여놓은 수준을 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가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가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문서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생성 AI를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챗GPT나 바드를 문서 솔루션에 결합한 것일 정도다. 그만큼 문서 작업은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냅소프트는 문서만 20년 넘게 만져온 회사다. 챗GPT를 도입하든 바드를 활용하든 한국형 문서 생성에는 이 이상의 노하우를 가지기는 어렵다. 게다가 OCR 기술을 통해 아직 데이터로 활용하지 못한 비정형 데이터까지 처리할 수 있다. 

더불어 AI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 형태도 기존 설치형에서 서비스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즉 생성 AI 기반 ‘SaaS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대형언어모델(LLM) ‘사이냅 DU’를 기반으로 다양한 LLM을 옵션으로 제시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에서 실적을 쌓으며 자리 잡은 지사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도 타진한다.

하지만 전 대표는 LLM 위주의 사업 방향이나 ML옵스(MLOps) 확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공인 문서 분야에 AI 기술을 완벽하게 도입하고 더 많은 기업에 사이냅소프트 기술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생성 AI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분야가 꽤 된다. 이런 분야에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00년대 중후반 ‘모바일 퍼스트’ 시대가 열렸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다. 

“단순한 기술의 흐름이 아닌 AI가 모든 판도를 바꿔놓을 ‘AI 퍼스트’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체감한다”라며 “사이냅소프트는 AI를 통해 기업 생산성의 혁신을 돕고, AI 선두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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