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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칩 ‘가우디2’, 중국서 엔비디아 대안으로 수요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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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칩 ‘가우디2’, 중국서 엔비디아 대안으로 수요 폭증

가우디2 (사진=인텔)

중국에서 인텔의 인공지능(AI) 칩 ‘가우디2(Gaudi2)’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판 챗GPT’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 첨단 칩 수입을 불가능해지자, 가우디2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대만 디지타임스를 인용, 지난 7월 중국에 출시된 가우디2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해당 칩의 발주를 늘렸다고 전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생성 AI 모델 개발을 위해 가우디2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경쟁으로 인해 모델 훈련에 사용하는 칩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AI 챗봇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바이두와 센스타임, 바이트댄스는 각각 AI 챗봇 ‘어니봇’ ‘센스챗’ ‘둬바오’를 일반에 공개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통이첸원’ ‘훈위안’을 내놨다.

중국 과학기술정보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현재 중국에는 1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가진 LLM이 최소 79개나 된다.

그러나 미국은 LLM 학습에 사용하는 엔비디아의 ‘A100’ 및 ‘H100’ GPU와 같은 고급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H800 및 A80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AI 챗봇 출시 열풍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 암시장까지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우디2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가우디2는 인텔이 엔비디아가 장악한 AI용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국 수출용 칩으로, 수출 금지 대상이 아니다. 가격도 엔비디아 H100보다 저렴한 데다, 일부 성능은 H100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텔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가우디2 출시 행사에서 “이 제품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국 고객들의 AI 사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다”며 “이는 중국의 AI 미래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CFO는 이달 초 한 컨퍼런스에서 “공급이 부족한 프로세서의 대안으로 가우디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텔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27%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7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을 찾아 현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등 고위 관리를 잇달아 만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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