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출시가 예정된 굵직한 대형언어모델(LLM)이 1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LLM 판도를 바꿀만한 중요한 모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매체 미디엄은 3일(현지시간) 안나 매튜 공인인공지능재단(GSDC) 자문의 기고문을 통해 올해 AI 업계에 대한 예상을 내놓았다.
매튜 자문은 50개 이상의 포춘 500대 기업의 컨설팅을 맡은 전문가로,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인증하는 GSD 위원회에 자문을 제공 중인 인물이다.
그는 우선 올해가 기계 학습, 딥 러닝,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에 집중하는 해로, AI 전문가에게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등장할 최첨단 LLM, 즉 ‘프론티어급’ 모델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은 구글이 이미 1분기 출시를 예고한 ‘제미나이 1.0 울트라’다.
매튜 자문은 멀티모달(LMM) 기능보다 ‘헌법적 AI’라고 불리는 가드레일 기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기능적인 면에서는 ‘GPT-4’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 제미나이 울트라는 ‘GPT-4.5’의 출시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픈AI는 ‘GPT-5’를 3분기쯤 출시할 예정으로, 그동안 공백이 너무 길다는 분석이다. 또 GPT-5는 성능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루는 등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4분기 차기 모델인 ‘제미나이 2.0’ 출시로 이에 맞설 것으로 봤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AI 안전성을 더 강화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메타는 오픈 소스인 ‘라마 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마 3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GPT-4의 성능을 따라잡을 정도가 될 것이며, 전문가들은 일부 영역에서는 이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고급형 오픈 소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3분기까지는 폐쇄형 LLM의 수준에 도달하지만, 오픈AI나 구글 등의 LLM은 여전히 최고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 정도 수준에서는 오픈 소스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기업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소개되지 않았으나, 메타는 오픈 소스와 별도로 첨단 폐쇄형 모델 개발을 시작했으며 아마존도 역대 최대 규모의 매개변수를 갖춘 LLM 공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자체 모델 업그레이드가 확실하다.
지난해말 챗봇 ‘그록’을 내놓은 일론 머스크의 xAI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으며, 앤트로픽과 같은 주요 스타트업도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다.
이처럼 올해 등장할 프론티어급 LLM은 1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유럽의 강자인 미스트랄 AI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소버린 AI’를 내세우며 오픈 소스 모델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본격적인 LLM 전쟁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도 ‘GPT-4’와 ‘팜2’ ‘라마’ ‘클로드’ 등 10여개의 주요 모델이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픈 소스 진영까지 대거 합류하며, LLM 전쟁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LM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저작권 문제 등이 암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등의 소수 최첨단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오픈 소스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튜 자문은 “특히 2024년 1분기와 2분기는 AI 업계에는 엄청난 이점이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는 AI의 품질과 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는 모델 출시 및 개선으로 시작될 것”이며 “2분기에는 최고 수준의 모델 출시와 AI 안전 노력을 위한 많은 자금 지원, 모델 작동 방식에 대한 강력하고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AI에 대한 과대광고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