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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I 정상회의에 중국 ‘반쪽 참석’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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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I 정상회의에 중국 ‘반쪽 참석’ 검토 중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릴 블레츨리 파크 (사진=셔터스톡)

영국에서 처음 열리는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중국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준비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중국의 참가 여부가 결국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11월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리는 AI 규제 정상회의에 중국 초청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당초 초청국 명단에 중국을 포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알려지며 영국 내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영국 의회의 한 연구원이 중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된 사태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의회 내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집권 보수당 고위 의원들과 접촉했고 중국과의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책에 관해 의원들과 수년간 함께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소식통은 “이틀간 열리는 이번 AI 정상회의에서 중국 측 인사는 첫날 일정에만 참석하도록 조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파이 활동에 대한 전반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연구원 체포 사건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이럴 경우 사실상 중국의 참여를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국이 반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초청에 응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G7 중에서는 중국이 참가할 경우 일본이 불참하겠다며 강한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처음 열리는 AI 정상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AI 관련 기업 수장들과 시민사회 대표 등도 초대됐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머스크는 아직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아니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참석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관계자들은 이 정상회의가 연례 또는 격년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며 매번 다른 국가가 주요 20개국 G20 회의 등 형태로 주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영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가 AI 산업 주도권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장소에서도 이런 영국 정부의 욕심을 읽을 수 있다. 블레츨리 파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암호해독기관이 있던 곳인데, 이 기관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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