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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쿠다’ 대안 개발한다…모듈러, 8000억 가치로 투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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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쿠다’ 대안 개발한다…모듈러, 8000억 가치로 투자 협상

팀 데이비스(왼쪽)와 크리스 라트너 모듈러 공동 창업자 (사진=모듈러)

스타트업 모듈러가 장기간 GPU 시장 독점 구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엔비디아의 핵심 소프트웨어 ‘쿠다(CUDA)’의 대안 개발에 나섰다. 엔비디아가 독점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GPU 시장에서 경쟁자들의 도전이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디인포메이션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스타트업 모듈러가 엔비디아 머신러닝(ML) 앱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쿠다’의 대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6억달러(약 8000억원) 가치 평가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듈러는 제너럴 카탈리스트를 포함한 투자자들과 시리즈 A 펀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창립한 지 2년도 안 됐으며, 주력 제품을 내놓은 지는 불과 3개월밖에 안 됐다. 2022년 시드 펀딩에서는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서 iOS용 앱 개발에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프로젝트를 주도한 크리스 라트너와 구글 클라우드의 ML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개발을 주도한 팀 데이비스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엔비디아의 GPU 칩 및 쿠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안을 제공, AI 칩을 선택할 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함으로써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성을 없애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최근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점유 중인 독점 구조다. 엔비디아는 GPU 프로세서를 개발하는데 멈추지 않고 관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노력해 왔다. 쿠다 프로젝트에 투입한 돈은 100억달러(약 13조31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쿠다는 GPU에서 수행하는 병렬 처리 알고리즘을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 아키텍처를 사용하려면 엔비디아 GPU와 특별한 스트림 처리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컴퓨터 그래픽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고속 병렬 계산을 활용할 수 있게 한 엔비디아는 쿠다를 그래픽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공개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 칩에서만 작동하게끔 하면서 엔비디아는 쿠다의 활용이 넓어질수록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현재 고속 병렬 계산의 가장 큰 수요처는 역시 인공지능(AI) 분야다. CPU 시장은 인텔과 AMD의 경쟁이 계속 되지만, GPU만큼은 쿠다 프레임워크의 종속 효과가 이어지며 엔비디아의 장기화된 독점 구도가 깨지지 않고 있다.

모듈러는 엔비디아 칩만 지원하는 쿠다와 달리 AI 개발자가 AMD, 인텔 및 구글과 같은 다른 회사에서 설계한 칩에서 AI 모델을 쉽게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구성 가능한 모듈식 구성 요소를 사용해 파이토치 및 텐서플로우와 같은 주요 AI 프레임워크의 프런트엔드를 통합해 작동한다. 개발자는 맞춤형 하드웨어를 사용해 AI 시스템을 훈련하고 서버나 에지 장치에 배포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인 홀거 뮬러는 “AI 제국인 엔비디아와의 경쟁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모듈러 플랫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경쟁자의 출현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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