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의 대형언어모델(LLM)이 글로벌 지식 플랫폼 쿼라의 챗봇 ‘포(Poe)’에 채택됐다. 기존에 포와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한 고성능 LLM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팜’, 메타의 ‘라마 2’, 엔트로픽의 ‘클로드 2’ 등 4개뿐이었다.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는 자사의 LLM 모델 ‘솔라(SOLAR)’가 글로벌 생성 AI 활용 플랫폼 포에 메인 모델로 등록됐다고 18일 밝혔다.

솔라는 업스테이지가 지난 8월 허깅페이스의 오픈 소스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당시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라마 2나 GPT-3.5를 뛰어넘은 테스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포는 글로벌 지식 서비스 쿼라가 운영하는 글로벌 대표 생성 AI 플랫폼이다. 다양한 AI 모델과 대화할 수 있으며, 원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해 나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유명 LLM 모델뿐 아니라 개인이 만드는 모델을 포함, 수천개의 생성 AI 모델들을 활용할 수 있다.

솔라는 포와의 협력을 통해 메인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메인 공식 모델’이 됐다. 챗GPT(GPT-4), 팜, 라마 2, 클로드 2 등 이른바 ‘LLM 빅 4’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들 모델을 서비스하는 오픈AI와 구글, 메타, 앤트로픽은 지난 5월 백악관의 AI 대책 회의에 소집된 LLM 리딩 기업이다.

업스테이지는 “솔라의 메인 모델 추가는 국내 LLM 모델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의 생성 AI 기업들에 버금가는 성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라는 ‘신뢰성을 갖춘 특화되고 압축된 LLM 및 애플리케이션(Specialized and Optimized Llm and Applications with Reliability)’의 약자다. 이름처럼 도메인 특화와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 데이터를 학습해 정보 유출과 환각을 방지할 수 있는 프라이빗 LLM을 지향한다. 실제로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테스트에서도 업스테이지 모델은 ‘환각 방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포 채택과 함께 솔라를 활용한 B2B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솔라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LLM은 기업의 특성과 요구사항에 맞게 맞춤형으로 구축하며, 경량 모델 사이즈로도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정확도와 보안을 높이면서도 도입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커넥트웨이브, 롯데쇼핑과 생성 AI 서비스 적용 협력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프라이빗 LLM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커머스와 유통업계에서는 솔라 모델을 활용, 고객 맞춤형 마케팅, AI 기반 고객 상담, 수요 예측 기반 자동 발주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커머스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의 리딩 기업으로 확대 중이다. 문서 자동화를 위한 다큐먼트AI와 검색, 추천 기능을 LLM에 접목한 ‘서제스트(Seargest)’ 등 솔루션을 통해 한화생명, 삼성생명, KB 등 금융권과 포스코, KT, LG유플러스, 롯데온, 브랜디 아모레퍼시픽 등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솔라를 알리고, 다국어 데이터와 모델을 확보해 글로벌 진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국내 AI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포와의 협력을 통해 솔라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프라이빗 LL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