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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화웨이…중국서 ‘국론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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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화웨이…중국서 ‘국론 분열’

(사진=셔터스톡)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로, 중국 소비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애국심을 앞세운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 지지층과 전통적인 애플 지지자들이 논쟁을 벌이며, ‘국론 분열’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애플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으로 중국이 분열됐다”라고 소개하며, 일부는 아이폰15의 더욱 빨라진 칩과 향상된 게임 기능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용자들은 화웨이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열성적인 중국의 애플 팬들은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아이폰15 공개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밤을 샜고,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 오른 신제품 관련 게시물은 하루 만에 3억8000만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아이폰과 화웨이 폰을 비교하는 토론에도 게시물과 댓글, 좋아요 등을 포함, 80만건 이상의 의견이 오갔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기술 제재와 이에 따른 반발심과 애국심, 애플에 대한 선호 등이 뒤섞이며 벌어졌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아이폰에 대한 선호가 높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 휴대폰 시장을 67% 점유했고, 화웨이는 15.6%에 그쳤다. 

그러나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은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칩 기술 향상을 이룬 기술 독립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화웨이 메이트60 프로가 완전한 위성 통화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15는 위성을 통해 SOS 메시지만를 보낼 수 있다”며 기술력도 앞섰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 지지층은 “메이트60프로는 7나노 칩을 장착하는 데, 이는 2018년 나온 아이폰XS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이폰15 (사진=애플)
아이폰15 (사진=애플)

중국 뉴스 포털 시나의 설문 조사에서는 화웨이 기기를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6만1000표로, 애플의 2만4000표를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애플 신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 반응이 통상적인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했다.

더불어 중국의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 조짐인 데다, 화웨이의 신제품 때문에 아이폰15의 판매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정부의 조치가 알려진 이후 애플은 물론 관련 업체들도 주가 하락을 겪었다. 또 아이폰15를 공개했음에도 애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한편 중국은 아이폰 사용을 막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애플을 포함한 외국 브랜드의 스마트폰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 규정과 정책 문서를 내놓은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대신 “애플 스마트폰 관련 보안 사고에 대한 여러 언론 보도를 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스파이 활동에 아이폰이 활용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뜻하는 것으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2019년부터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주요 부품의 공급을 가로막은 것을 빗댄 말이다.

따라서 이 발언은 미국처럼 직접 제품 사용을 금하지는 않았으나, 보안 문제로 인해 부처별로 조치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중국이 기술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아이폰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보복 조치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아이폰 제한 사태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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