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많이 변했다. 누군가에는 해외여행이나 취미를 즐길 기회다.

추석을 상징하는 토끼와 달은 어떻게 변했을까. 생성 인공지능(AI)은 이 숱한 이미지를 학습해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유행이나 가치관을 일부 반영한다. ‘라이언 킹’이라는 영화로 인해, ‘사자’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왕관’을 쓴 사자 이미지가 등장하는 식이다.

생성 AI 전문 크레비쥬(대표 김경환) 아티스트 팀의 ‘AI 갤러리’ 프로젝트의 첫번째는 ‘미드저니’로 그린 토끼와 달이다. 물론 이제까지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던 ‘달 속에서 정겹게 떡방아를 찧는 토끼’는 없다. 대신 초현실과 판타지, SF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컬러풀하면서도 감성적인 달 위의 외계 수생 식물 토끼, 영화 같은 조명, 알폰스 무하의 스타일을 살려서(colourful sentient aquatic alien rabbit on the moon, cinematic lightings, art by Alphonse Mucha)’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이번 결과물 중에서는 사진 중에서는 그나마 추석 느낌에 가장 가깝다. 

20세기 초 유럽 어느 곳으로 무대를 옮겼다. 프롬프트에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토끼, 사람들(a vintage photo portrait of rabbit with people)’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대형 토끼와 작은 아이들, 언밸런스한 감각을 일으킨다.

‘분홍색 무궁화로 둘러싸인, 아이슬란드에서 온 거대한 신화적 존재의 무비 스틸(movie still of gigantic mythological creature from Iceland convered with pink rose of Sharon)’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게임 그래픽이나 화장품 광고 이미지로 봐도 될 듯하다. 

 ‘보름달, 영화 같은 느낌과 조명, 복잡한 디테일, 사진처럼 사실적인 묘사, 광선 추적의 기법(full moon, cinematic looks, cinematic lightings, intricate details, photoreal, raytracing)’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이건 달이라기 보다는 폭발 직전의 초신성이다.

 SF 소설의 표지로 사용해도 될 것 같은 이번 이미지에는 ‘보름달, 그림, 인쇄 삽화 같은 느낌(full moon, portrait, letterpress style)’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복잡한 디테일, 사진 같은 묘사, 우주 속의 달, 극적인 조명(intricate details, photoreal, moon from the space, dramatic lightings)’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생성 AI가 표현하는 사실적 질감이 가장 잘 나타났다.

크레비쥬는 이처럼 앞으로도 생성 AI를 이용, 상상력을 가로막던 틀을 조금씩 허물어줄 예정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