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가능한 ‘갤럭시 북 4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달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애플 맥북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는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스와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 갤럭시 북4 시리즈를 15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북4 시리즈는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선명해진 터치 디스플레이, 한층 더 확장된 연결성과 새로운 AI 경험, 강화된 보안 등 역대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로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인텔이 지난 9월 공개한 개인용 14세대 CPU ‘메테오레이크’의 브랜드명이다.

당시 인텔은 노트북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울트라 프로세서만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풍의 노래를 생성하고 메타 ‘라마 2’ 기반 AI 챗봇을 구동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AI 비서를 인텔 기반 PC에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초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에 가장 먼저 탑재한 셈이다. 

이대로라면 내년초 출시하는 MS의 원도우 12의 코파일럿 기능을 갤럭시 북4에서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 주는 NPU(신경망 칩)가 프로세서에 적용, 사용 전반에 있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비디오, 영상편집 등 현재 서비스되는 100여개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AI 기능을 원활히 구현해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맞불을 놓게 됐다. 

애플은 지난 10월30일 행사를 통해 ‘M3’와 ‘M3 프로’ ‘M3 맥스’ 등 새로운 칩을 공개하고 이를 장착한 맥북 프로와 아이맥 PC를 선보였다. 특히 일부 생성 AI를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시스템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강력한 기능과 연결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과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손끝으로 자유롭게 경험하는 ‘AI 노트북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시리즈에 내장 그래픽 ‘인텔 아크’를 적용,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시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노트 PC용 외장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탑재, 고사양 게임과 그래픽 작업 등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기능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Knox)’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했다.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로 줌 인, 줌 아웃, 문서 스크롤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 노트 PC와 스마트폰·태블릿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능을 ‘갤럭시 북4 시리즈’에 적용한다.

갤럭시 북4 시리즈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내년 1월2일이다. 제품 체험은 12월15일부터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5개점에서 가능하며, 12월 말까지 전국 삼성스토어, 하이마트, 전자랜드로 확대될 예정이다.

‘갤럭시 북4 울트라’와 ‘갤럭시 북4 프로 360’은 16인치 디스플레이로 출시된다. ‘갤럭시 북4 프로’는 16인치, 14인치 2종이다. 가격은 갤럭시 북4 프로 기준 188만원부터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