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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밀리고 구조조정 거치고…’대표 유니콘’ 재스퍼,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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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밀리고 구조조정 거치고…’대표 유니콘’ 재스퍼, 신제품 출시

재스퍼의 ‘AI 코파일럿’ (사진=재스퍼)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간판이었던 재스퍼가 구조 조정과 CEO 교체 등을 겪은 뒤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생존 전략으로 ‘맞춤형’과 ‘전문성’ 등을 내세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이다.

벤처비트는 19일(현지시간) 재스퍼가 마케팅용 글쓰기 도구인 ‘AI 부조종사(코파일럿)’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11월부터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며, 2024년 1분기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새 제품은 ‘인텔리전스’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기능 추가 대신, 생성 메시지를 브랜드 전략에 최적화하고 성능 분석을 통해 마케팅 실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을 특징으로 했다.

자크 앤더슨 재스퍼 부사장은 “회사내 관련 문서를 재스퍼에 업로드하고 분석, 태그를 붙인 등 브랜드의 실제 지식과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적이 저조한 분야에 대해서는 개선 방법을 반복적으로 제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즉 다른 생성 AI 생산성 앱보다 개인화 및 맞춤형, 인사이트 등을 강조했다.

제품을 실제 사용하기 전까지는 쉽게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생산성 앱을 들고나온 상당수의 기술기업, 앤트로픽이나 코히어 같은 다수의 스타트업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재스퍼는 지난 1월 투자자들에게 구독 비즈니스의 핵심 지표인 연간 반복 매출(ARR)이 올해 9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여름에는 예측을 30% 이상 하향 조정했다. 또 7월에는 정리해고를 실시했으며, 내부 주식가치를 낮춤으로써 한때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던 기업가치를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로 끌어내리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제품 담당 부사장을 포함해 임원 다수가 회사를 떠났다. 결국 데이브 로겐모저 공동 창립자가 CEO직을 내려놓았으며, 드롭박스를 이끌었던 티모시 영을 신임 CEO에 앉혔다. 

티모시 영 재스퍼 CEO (사진=재스퍼)
티모시 영 재스퍼 CEO (사진=재스퍼)

티모시 영 재스퍼 CEO는 구체적인 경쟁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업계의 흐름’을 강조했다. 즉 과거 상당수 기술이 그랬듯 생성 AI도 수요층에 따라 세부적인 층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영 CEO는 “지난 20년 동안 기업 내부를 살펴보면 가치가 시작된 곳은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시작해 네트워크 스택과 인프라 스택으로 이동했다”라며 전문화를 통해 성숙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결국 자신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큰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LLM의 경우에도 최근 기업들은 단일 모델이 아닌 다수의 모델을 채택, 용도에 맞춰 적당한 모델을 사용하는 추세를 근거로 들었다.

더불어 빅테크의 참여로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ARR이 4배 성장하며 생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면’까지 강조했다. 즉 근로자가 AI 기술로 인해 ‘혼자서 일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중요하고 전했다. 이를 통해 “다시는 누구도 혼자 일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재스퍼의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이다. 벤처비트는 “많은 기업이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자의 열정에 따라 보상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재스퍼의 재조정은 투자자들이 기술적인 가능성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도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자들이 엄청난 속도로 모델 기능을 강화함에 따라 제스퍼는 추진력을 되찾기 위한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결론 내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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