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ficial Intelligence ‘복제인간’ 음성 챗봇 등장…”AI로 사람 학습하고 음성은 합성”

‘복제인간’ 음성 챗봇 등장…”AI로 사람 학습하고 음성은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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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음성 챗봇 등장…”AI로 사람 학습하고 음성은 합성”

델파이 홈페이지 (사진=델파이)

인공지능(AI)으로 특정 인물의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학습하고 목소리를 합성한 ‘복제인간 음성 챗봇’이 등장했다.  자신은 물론 주변 인물, 유명인까지 복제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벤처비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트업 델파이(Delphi)가 270만달러(약 36억원)의 펀딩 유치와 함께 AI 디지털 복제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유명 VC인 파운더스 펀드가 투자를 주도했다. 

이에 따르면 델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디지털 복제인간 챗봇을 만들려면 이메일과 채팅 기록, 유튜브 동영상, 음성 파일 등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담긴 파일 4개만 업로드하면 된다. AI가 이를 학습하고 일레븐랩스의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성격과 글쓰는 방식, 말하는 방식, 목소리까지 베낀 음성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홈페이지나 SNS에 올려 방문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화번호와 연결해 대신 전화를 받게 할 수 있다. 고인이나 헤어진 여자친구를 복제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자신과의 대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델파이는 챗봇의 응답이 복제 대상 고유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사고 프로세스’를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리 논란은 불가피하다.  다라 라드예바르디안 델파이 창립자는 “사람들이 이 기술의 두려운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도 신탁, 즉 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신전이 있던 고대 그리스의 도시의 이름을 따왔다.  

현재 이 회사는 챗봇 구축에 별도의 사용자 허가 절차를 포함하지는 않았다. 또 유튜브 등에 공개된 유명인의 영상을 활용해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립자와 투자자 워렌 버핏, 로버트 오펜하이머, 소크라테스, 전 미국 대통령,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등을 복제했다.

하지만 라드예바르디안 창립자는 “만약 버핏이 나에게 ‘이거 내려줘’라고 말하면, 나는 바로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저명한 의사이자 팟캐스트 호스트인 피터 아티아로부터 요청을 받고 챗봇을 삭제했다. 

이런 문제로 델파이는 베타 서비스 초기에는 챗봇을 온라인에 공개했으나, 현재는 외부 접근을 막아 놓았다. “우리는 이에 대한 가드레일이 없으며, 앞으로 고민해야 할 최대 문제”라고 시인했다.

라드예바르디안 창립자는 유명 스타트업인 C3 AI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2020년 오픈AI의 ‘GPT-3’ 출시를 목격한 뒤 아이디어를 얻고 회사를 설립했다. 대화 형식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AI 챗봇을 개발한 뒤 어느 날 할아버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가, 그와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뒤 복제인간 챗봇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챗봇의 기반은 역시 ‘GPT’다.

그는 이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기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코치나 강사, 창작자, 비즈니스 리더 등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마인드 복제 챗봇 (사진=델파이)
일마인드 복제 챗봇 (사진=델파이)

현재 이 서비스는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또 월정액제의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100명 이상이 자신의 복제 챗봇을 만들었으며, 그중에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음악 프로듀서 일마인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기 경험도 밝혔다. 그는 “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10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이상하게도 힐링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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