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나란히 지난 분기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부분에 대한 차이 때문에 시장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MS는 주가가 3% 올랐지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7% 하락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MS가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구글도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MS의 7~9월 매출은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565억달러(약 7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 546억2000만달러를 넘는 수치다. 특히 오픈AI 애저 서비스를 포함한 지능형 클라우드 부분은 시장추정치인 234억9000억달러보다 많은 243억달러(약 32조7000억원)로 드러났다.
MS는 구체적으로 AI로 인한 수익만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제시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는 AI 제품이 판매를 촉진하고 이미 매출 및 순익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MS의 주가는 3% 늘어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구글도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광고 부분은 매출 596억5000만달러(약 80조원), 순익 196억9000만달러(약 26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실적(매출 544억8000만달러, 순익139억1000만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클라우드는 2억6600만달러(약 358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매출 성장률이 28%에서 22.5%로 둔화됐다. 이는 최근 10분기 동안 기록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물론 컨퍼런스콜에서도 관련 질문이 잇달았다. 특히 MS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해 클라우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구글은 핵심인 검색에 생성 AI를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진행 중이라, “언제부터 AI로 돈을 벌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AI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 “테스트 결과는 긍정적” 등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3분기 지출이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늘어났으며, 이는 대부분 AI 컴퓨팅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