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다음달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주요 업데이트를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다음달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DevDay)’에서 AI 모델 기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요 업데이트를 빌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업데이트 핵심은 툴킷에 메모리를 도입,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최대 20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상태 저장 API’로, 메모리로 대화 기록을 유지해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대형언어모델(LLM)의 비용 문제 때문이다. 기업들이 챗GPT 같은 고비용 모델보다 오픈 소스 기반의 소규모LLM(sLLM)을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지자, 오픈AI가 비용 문제를 해결해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의도다. 현재 오픈AI 웹사이트의 가격에 따르면 GPT-4를 사용해 문서 한페이지를 처리하는 데에는 10센트(약 134원)가 들어간다.
더불어 오픈AI는 이미지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애플리케이션용 ‘비전 API’를 출시할 계획이다. 즉 텍스트 외에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멀티 모달’ 기능을 제공, 경쟁사와 차별화를 목표로 한다. 또 멀티 모달 기능을 통해 사업 영역도 엔터테인먼트에서 의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런 행보는 오픈AI를 소비자 선호 기반에서 강력한 개발자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샘 알트먼 CEO의 비전과 일치한다. 그는 현재 도어대시의 음식 주문 서비스부터 재스퍼의 글쓰기 도우미까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녹아든 오픈AI 기술 중심의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제부터 오픈AI의 성공은 기업이나 개발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챗GPT’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약 1억8000만명에 달하는 반면, B2B 고객을 유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 CEO는 중요한 목표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에 오픈AI 기술을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 만드는 것”을 꼽았다. 특히 구글같이 자금이 풍부한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매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픈AI는 업데이트 발표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