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갖춘 대형언어모델(LLM)이 70개 이상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간) 리옌훙 바이두 CEO가 베이징에서 열린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언론은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바이두의 ‘어니봇’ 등 11개 기업의 챗봇에 출시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그중 지난 주말까지 주말까지 출시된 챗봇은 6개였다.
그러나 리옌훙 CEO에 말에 따르면 실제 허가를 받은 LLM은 훨씬 많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얼마 전 밝혔던 허가 신청 업체 40여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물론 매개변수 10억개 정도의 모델은 sLLM(소형 LLM)으로, 고성능으로 보긴 어렵다. LLM을 개발한다고 모두 챗봇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국 내 LLM 경쟁이 최근 달아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금까지 출시가 확인된 챗봇은 바이두의 ‘어니봇’과 센스타임의 ‘센스챗’, 텐센트의 ‘미니맥스’, 바이트댄스의 ‘두바오’, 메이투안의 ‘지푸’, 바이촨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의 ‘바이촨’ 등 6종이다.
여기에 이날에는 두 곳이 더 챗봇을 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음성 인식 기술로 가장 잘 알려진 아이플라이텍이 AI 모델 ‘스파크(Spark)’를 출시했으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로 알려진 360 시큐리티는 AI 모델 ‘즈나오(Zhinao)’를 출시했다.
한편 리옌홍 CEO는 컨퍼런스에서 AI 챗봇 ‘어니봇’의 기반이 되는 LLM의 새 버전 ‘어니 4(Ernie 4)’ 출시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어니 4’가 광범위한 산업과 비즈니스에 걸쳐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니 3.5’도 이전 버전보다 처리 속도 2배, 효율성 50%로 향상했지만, 어니 4가 최고의 LLM이 될 거라고 말했다.
또 바이두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모델 플랫폼 ‘첸판(Qianfan)’의 업그레이드와 파트너 프로그램 출시도 발표했다. 첸판은 현재 메타의 ‘라마 2(LLaMA 2)’와 구글의 ‘플랜(Flan)’,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의 모델을 포함해 중국 및 해외의 42개 LLM을 호스팅하고 있다.
바이두 클라우드는 “어니 LLM에 기반해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1만여개 기업에는 금융과 기술 지원, 시장 접근과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바이두는 생성 AI 통합 워드 프로세싱 앱인 WPS AI, 클라우드 제품에 내장된 구글 드라이브와 유사한 AI 비서와 교통 관리, 금융 연구, 탄광 물류를 지원할 수 있는 생성 AI 기반 제품 등 10개 이상의 새로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